야코프와 빌헬름 그림 형제가 1819년 발표한 동화 <브레멘 음악대>는 주인에게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당나귀가 늙은 수탉과 고양이, 개와 함께 음악대원이 되기 위해 브레멘으로 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독일 북서쪽에 있는 도시 브레멘(Bremen)은 이 동화 덕분에 우리에게 왠지 익숙하게 느껴진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8명이 지난달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 공연을 관람했다. 브레멘 필하모닉은 대성당 오르간 연주자였던 빌헬름 프리드리히림이 1820년 창단했다. 역사가 무려 200년이 넘었다. 전통 깊은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간직한 채 매년 수십 회의 콘서트,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과 음악 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독일 작곡가 겸 음악가인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년)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도 대작으로 꼽히는 ‘독일 레퀴엠’은 1868년 브레멘 오케스트라가 처음 연주했다. 브람스는 당시 직접 지휘를 맡았다.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지휘자 마르코 레토냐가 이끌고 있다. 2018년부터 수석지휘자 겸 음악감독을 맡은 그는 “한국의 어린이 클래식 팬들을 만나 기쁘고 더 특별하다”며 “세계 어린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더 편안하게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독일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했다.
by 문혜정 기자
독일에서 200년 넘게 울려퍼진 아름다운 하모니
동화 <브레멘 음악대>로 익숙한 독일 브레멘이라는 도시에 200년 넘은 역사를 가진 오케스트라가 있다고 한다. 200년 전이면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였고 왕이 사는 궁에만 악단이 있었던 것 같은데, 브레멘에서는 그때 벌써 관현악단이 구성돼 멋진 음악을 연주한 것이다.
200년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 온 ‘브레멘 필하모닉’이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해 우리 집 근처인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 취재하러 가게 됐다. 자리에 앉아 공연 관람 에티켓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조명이 어두워지며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가 앞에 있고 그 뒤에는 피리와 나팔등 관악기, 맨 뒤에는 심벌즈와 북 같은 리듬 악기가 있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노래처럼 짧게 끝나지 않고 여러 악장으로 나뉜 교향곡이 몇십분 동안 연주됐는데 소리가 맑고 아름다웠지만 사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떤 악기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면 그 악기 소리가 들리는 게 신기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앙코르곡으로 ‘헝가리 춤곡’이 연주돼 반갑기도 했다.
두 시간 정도 이어진 공연이 끝난 뒤 마르코 레토냐 지휘자님과 인터뷰를 했다. 악단을 이끄는 지휘자의 책임감이 느껴졌고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바이올린 연주자 서지혜 님과도 인터뷰했는데,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공연장에 자주 와서 듣다 보면 친근해질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다.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공연으로, 세종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서울에서도 훌륭한 음악이 연주되는 현장을 취재할 수 있어서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지루함은 no! 생동감 넘치는 클래식 공연
기자단 활동으로 브레멘 필하모닉 공연을 봤습니다. 음악 회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공연을 보기 전엔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좋은 음악이었습니다.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정말 생동감 있었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사람들은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제가 지휘자나 연주자라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았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인터뷰를 했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저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속상했는데, 다행히 한국분이 통역해 주셨습니다. 또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분이 와서 음악을 더 좋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셨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음악회를 보고 싶습니다. 지휘자의 손짓에 하나 되는 소리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내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세종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나는 취재진으로서 무대 가까운 곳에 앉아 연주자분들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지휘자가 등장하자 단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대학축전 서곡’으로 공연이 시작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처음엔 행진곡 풍이지만 이후 목관 악기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임지영, 문태국 연주자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알고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바이올린이 더 익숙하지만, 이번에 연주를 들으며 첼로 소리도 정말 예쁘고 아련하다고 생각했다.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끝으로 2시간에 걸친 공연이 마무리돼 아쉬움이 남던 그때 지휘자님이 신나는 발걸음으로 나와 앙코르곡을 들려주셨다. 우리에게 익숙한 ‘헝가리 춤곡 제5번’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은 연습이라도 한 듯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마르코 레토냐 지휘자님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지휘자님은 힘든 공연 직후 땀으로 범벅이 된 가운데도 밝은 모습으로 기자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성실히 답변해 주셨다. 많은 사람이 연주하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엿보였다.
오케스트라 지망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묻자 지휘자님은 “자신의 악기를 잘 다뤄야 하고, 다른 악기들의 연주도 잘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내게는 마음 깊이 와닿은 소중한 조언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소중한 경험을 잘 기억해야겠다. 언젠가 무대에 오를 날을 그리며
세종예술의전당에서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이 없었는데 공연이 시작되니 객석이 거의 찼다.
공연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중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2악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내가 관악부에서 연주하는 호른으로 노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이 가장 앞에 있었고, 옆에 첼로와 더블베이스, 그 뒤로 바순과 클라리넷, 호른 그리고 마지막 줄엔 타악기 순서로 배치됐다.
공연이 끝난 뒤 마르코 레토냐 지휘자를 만났다. 인터뷰를 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악기를 정말 잘 다루는 임지영 바이올린 연주자, 문태국 첼로 연주 자도 만났다. 유명한 오케스트라를 만나고 가까이서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다음 일정이 있어 긴 시간 함께하진 못했지만 신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브람스의 곡을 들으며 나도 호른을 들고 무대에서는 상상을 해 봤다.
“빛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매 순간 대기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변화시킨다.” 인상주의 미술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가 한 말이다. 이 말처럼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과 풍경의 순간적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원래 인상주의라는 말은 조롱의 의미였다. 1874년 모네가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 ‘인상, 해돋이’를 보고 프랑스의 한 예술 평론가가 “막연한 느낌(인상)을 그린 것에 불과하다”며 모네와 그의 동료들을 ‘인상주의자’라고 부른 것이 시초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도 퍼져나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세계 미술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인상주의 미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 중인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이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들이 지난 3월 28일 이 전시를 관람했다. 미국 우스터 미술관에 소장 중인 원화 53점을 직접 보며 인상주의 미술의 특징과 미술 사적 의미를 공부했다. 이번 전시는 5월 26일까지 열린다.by 유승호 기자 아름다운 그림을 더 재미있게 감상하는 법강시안 주니어 생글 기자서울미성초 5학년 여러분은 인상주의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인상주의란 눈에 보이는 장면의 느낌을 빠르게 그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저는 원래 미술관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회 취재를 계기로 마음이 바뀌었어요. 미술 작품을 관람할 땐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서 보면 작품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6·25전쟁이 일어난 1953년 부산 영도봉래시장에 작은 어묵 공장이 생겼다. 어묵은 전쟁 통에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주는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3년 후 이 공장은 ‘삼진식품’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기업 삼진어묵(회사명 삼진식품)의 시작이었다. 박재덕 창업자와 2대 박종수 회장에 이어 창업자의 손자인 박용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반찬거리 또는 길거리 음식으로 통하던 어묵을 고급 간식으로 재탄생시켰다. 어묵크로켓 등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급 제과점처럼 꾸민 ‘어묵 베이커리’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매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삼진어묵 맛의 비밀을 찾아 부산 본점을 찾아갔다. 삼진어묵 본점은 70여 년 전 처음 문을 연 곳, 영도봉래시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박 대표로부터 삼진어묵의 역사와 성공 비결을 듣고, 고양이와 물고기 모양의 캐릭터 어묵과 피자 어묵을 직접 만들어 봤다.by 유승호 기자 10년 만에 10배 성장, 삼진어묵의 비결김재헌 주니어 생글 기자대구동천초 5학년 삼진어묵은 수많은 어묵 회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아시나요?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하셨습니다.새로운 일을 계속 시도한 덕분에 지난 10년 동안 회사가 10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삼진어묵의 대표적 상품은 어묵크로켓입니다. 5년 동안 100만 개가 팔린 최고의 히트 상품입니다. 대표님은 도전하다 보면 기회가 오고, 그 기회가 계
우리는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여러 교과목을 공부하고, 질서를 지키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미처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도 많아요. 어쩌면 국어·수학·영어보다 훨씬 더 필요하고 유용하지만, 학교에선 배우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 중요한 내용인데 교과목에는 들어 있지 않다거나, 이런 과목이 있다면 학교 다니기가 훨씬 더 재미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아쉬운 것이 있나요? 만약 우리 학교에 새로운 과목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과목이 생기면 좋을까요? 상상력 자극하는 마술 과목 어때요?김하은 주니어 생글 기자수원 칠보초 3학년 마술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매력적인 예술입니다. 단순한 눈속임을 넘어 보는 이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저도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서 새로운 마술을 배우고 연습하기를 즐깁니다. 학교에 마술 과목이 생긴다면 학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술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집중력과 인내심을 기르는 데도 좋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마술을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소통과 협력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술은 단순한 손재주가 아닙니다. 과학 원리와 수학 계산이 들어가 있고, 인간의 심리를 이용합니다. 따라서 마술을 배우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고, 논리적 사고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마술에 성공해 관객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마술을 배운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소중한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꼭 필요한 돈 공부, 학교에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