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폐(돈)를 발행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화폐의 액면가(각 화폐의 금액), 크기, 색상, 모양, 수량 등을 정하고 한국조폐공사라는 회사에 제작을 주문한다. 또 물가 안정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정하고 화폐를 활용한 여러 경제·신용 정책을 논의하고 집행한다.

최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13명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화폐 박물관을 찾았다. 먼 옛날 쌀이나 소금 등 물품을 교환 수단으로 쓰던 사람들이 금·은·동을 이용한 금속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종이와 면, 플라스틱까지 화폐의 소재와 모양은 다양하게 진화했다. 우리나라도 고대 국가부터 고려, 조선, 개항기(1876년 이후 일본 등 해외에 문을 열었던 시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여러 종류의 화폐를 발행했다. 기자들은 고려 시대의 ‘건원중보’와 조선 시대의 ‘상평통보’, 일본은행이 발행한 ‘제일은행권’, 1910년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뒤 조선은행(지금의 한국은행)이 발행한 ‘조선은행권’ 등을 살펴보며 화폐의 역사를 흥미롭게 따라갔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한국은행 김준영 조사역도 인터뷰했다. 김지우 기자(서울신북초 5)는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은 어떻게 선정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수인 기자(의정부 송양초 6)는 “점점 화폐 단위가 커지는데 ‘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의도 하나요”라는 다소 어려운 질문을 준비해 내놨다.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사람들이 쓰는 돈의 단위가 너무 커진다. 이럴 때 화폐 가치는 그대로 두고 화폐에 표시되는 금액, 즉 화폐의 액면가 단위를 낮은 숫자로 조정하는 것을 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한다. 김 조사역은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할 경우 화폐를 전부 다시 발행해야 하는 등 여러 복잡한 과정이 있다”며 “논의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by 문혜정 기자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플라스틱 돈도 있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신지아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신남초 3학년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방문해 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문 학예사님의 안내로 화폐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지폐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아는 친구도 있겠지만, 종이가 아닌 면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조금 놀랐는데, 더 놀라운 사 실은 플라스틱으로도 돈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화폐는 1988년 호주가 처음으로 도입해 현재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고, 점차 사용 국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화폐는 면 종이보다 수명이 네 배 정도 길고, 위조도 어려운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한 번 접으면 다시 펴기 어렵고 열에 약하며, 면 화폐보다 만드는 데 더 많은 돈이 든다고 합니다. 이런 단점 때문에 플라스틱 화폐를 도입했다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면으로 만든 돈만 사용하다 보니 플라 스틱으로도 돈을 만든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돈을 사용하는 호주에 여행을 가서 실제로 만져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많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화폐박물관을 방문하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알고 나니 더욱 소중한 우리 화폐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지현준 주니어 생글 기자 고양 신촌초 6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활동으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다녀왔다. 조선 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는 엽전에 하늘을 의미하는 동그라미, 땅을 의미하는 네모를 합쳐 동그란 동전에 네모난 구멍이 뚫린 모양이다. 동전 모양이 잎을 닮아 ‘잎 엽’ 자를 사용해 엽전이 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도 가 보았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선 돈의 수량을 조절한다. 이곳에서 회의를 통해 5만원권 지폐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한다.

복도를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 지폐를 만드는 소재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외국에서는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돈은 보통 면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폴리 소재는 플라스틱이어서 물에 젖지 않는데, 실제로 만져 보니 종이 같은 느낌이 아니라 반질반질하고 찢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폴리 소재를 사용할 경우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불에 쉽게 타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위조지폐 구분 방법도 알 수 있었다. 지폐에 있는 인물의 표정으로도 위조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 지폐 배경에 가득 새겨진 각 금액권의 숫자로도 위조지폐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화폐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까지 여러 가지를 알아보니 앞으로 화폐를 더 깨끗하고 소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화폐의 모든 것이 담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안혜인 주니어 생글 기자
성남 위례한빛초 4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방문했다. 첫 방문이라 모든 것이 신기했다. 학예사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12일 창립되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을 하고, 기준금리를 정하며, 은행의 은행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개인이나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고 은행끼리만 거래한다. A은행에 돈이 떨어졌다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 돈은 한국조폐공사(대전)에서 찍어낸다.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학예사 선생님은 “대부분의 사람은 숫자가 있는 면이 동전의 앞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림이 그려진 면이 앞면이에요”라고 알려주셨다. 사람들이 손상된 지폐를 가지고 오면 한국은행에선 지폐 상태에 따라 새로운 지폐로 교환해 준다고 한다. 4분의 3이 남아 있으면 전액 교환해 주고, 5분의 2가 남아 있으면 반액을 교환해 준다. 완전히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찢어지면 교환해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폐가 위조된 건지 진짜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손상된 화폐는 잘게 찢고 압축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재활용하기도 한다

우리 기자단은 1억 원, 5억 원 뭉치가 얼마나 무거운지 직접 들어 보기도 했다. 한 기자가 “1원짜리 동전과 5원짜리 동전은 왜 없어졌나요?”라고 질문했다. 이유는 물건 가격이 뛰어서 1원과 5원 단위는 잘 쓰이지 않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폐의 역사에 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삼국 시대에는 돈이 없어서 조개 껍데기 등 물품화폐를 주로 사용했다. 고려 시대에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활발해져 ‘건원중보’라는 금속화폐가 생겨났다. 이 화폐는 실물 화폐 중 가장 오래됐다. 숙종 4년, 1678년에는 ‘상평통보’라는 화폐가 생겨났다. 상평통보는 구리와 주석으로 만들어졌다. 상평통보의 또 다른 이름은 ‘엽전’ 이다. 화폐를 만드는 틀이 나무에 잎이 달린 것처럼 생겨서 한자 ‘잎 엽’ 자를 써서 엽전이 됐다. 1905년에는 최초의 금화 화폐가 발행되었다.

화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시간 날 때 가족과 함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수많은 옛 화폐를 볼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화폐 게임도 마련돼 있다. 아 참!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들이 이번 기사로 화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화폐박물관에서 정보도 얻고 체험도 해 보자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서희은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개일초 5학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화폐에 대해 알려주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얻은 화폐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화폐 발행, 통화신용 정책의 수립과 집행, 금융 시스템의 안정 등의 기능을 합니다. 은행의 은행이자 정부의 은행인 셈입니다. 국민이 정부에 내는 세금 등 국고금을 정부 예금으로 받아 두었다가 정부가 필요로 할 때 내주고, 정부에 자금이 부족할 때 돈을 빌려주기도 하는 정부의 은행이라는 것입니다. 모두 없어선 안 되는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지폐는 면 섬유로 만들어집니다. 면으로 지폐를 만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면이 질기고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실수로 세탁기에 돌려도 잘 말리기만 하면 다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위조지폐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지폐에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위한 시스템이 총 10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홀로그램입니다. 위조지폐엔 홀로그램이 있다 해도 번갈아 보이는 그림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에선 손상된 지폐도 교환해 줍니다. 손상 정도에 따라 교환 비율이 다르고, 너무 심한 경우에는 교환되지 않습니다.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4분의 3(70%) 이상이면 전부 인정해 같은 금액의 돈으로 교환해 주지만, 5분의 2(40%) 미만이면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그 중간이면 절반의 금액을 인정해 줍니다. 돈 조각들을 이어 붙인 면적이 교환 기준에 해당한다 해도 지폐 한 장의 일부를 합한 것이어야 합니다. 또 종이의 질과 색이 변했거나 여러 원인으로 진짜 지폐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돈은 교환해 주지 않습니다.

지폐는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분야는 방음·방진재입니다. 버려지는 지폐로 소음과 진동을 흡수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물 바닥재로도 사용됩니다. 이 외에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는 화폐의 역사와 관련된 정보가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으니 직접 가 보길 추천합니다. 지폐는 온갖 과학 기술의 집합체예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이서연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오금초 5학년

위조 방지 장치는 지폐 위조를 막기 위해 지폐 곳곳에 숨겨 놓은 요소들이다. 구체적으로는 홀로그램, 숨은그림, 요판잠상 등이 있다. 홀로그램은 지폐를 움직이거나 지폐에 빛을 비추면 홀로그램으로 그림, 글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숨은그림도 홀로그램과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지폐를 움직이면 보이는 초상화 등의 그림이다. 오만 원권에서는 신사임당, 만 원에서는 세종대왕, 오천 원은 율곡 이이, 천원에서는 퇴계 이황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요판잠상은 홀로그램, 숨은그림과 달리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장치다. 도구(전용 장치)를 이용해야만 숨은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도구를 이용해 요판잠상을 직접 보았다. 지폐 아래쪽 숫자 뒤에 큰 글씨로 ‘WON’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지폐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이때까지 지폐를 그냥 숫자가 적혀 있고, 그림이 그려진 단순한 종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 보니, 지폐에는 정말 많은 과학 기술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물물교환부터 신용화폐까지 … 화폐의 역사
이도연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오금초 2학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화폐의 역사를 정리해 놓은 곳입니다. 화폐의 한 종류인 지폐는 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면은 목화로 만들어진 섬유입니다. 옛날에는 뼈화폐, 돌화폐, 조개화폐 등을 썼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엔 상평통보라는 화폐가 있었는데, 유일한 법화로 채택돼 사용되었습니다. 조선 말기까지 사용된 전근대적 화폐입니다. 돈이 없었던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갖고 싶은 물건과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물건과 물건의 교환, 즉 물물 교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물물 교환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고, 교환을 더 쉽게 하기 위해 화폐가 생겨난 것입니다. 금속화폐와 지폐로 이어진 화폐는 오늘날 신용을 기반으로 한 신용화폐로까지 발전합니다. 은행에선 진짜 화폐와 가짜 화폐를 구분할 때 요판장삼 장치를 이용합니다. 요판잠상이란 위폐 방지 기술의 하나로, 지폐를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숨겨 놓은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는 게 요판 인쇄 기술입니다. 지폐를 복사할 경우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멋진 박물관에서 다양한 지식을 쌓았어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재미있는 화폐 이야기
김지우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신북초 5학년

학교가 끝난 뒤 버스를 타고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의 첫인상은 정말 좋았다. 외부는 오래돼 보이지만 나름대로 멋졌고, 내부는 심플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화폐에 대해 배운다니 설레었다.

우리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은 학예사 선생님을 따라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화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안정시킬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한다고 한다. 지폐가 면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주머니에 지폐를 넣고 세탁기에 돌려도 말리기만 하면 쓸 수 있어 신기한 종이라고 생각했는데, 면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화폐박물관에는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품화폐와 고려 시대에 등장한 금속화폐, 개항기 화폐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나는 학교에서 사회 시간에 역사를 배우는데, 이런 것들도 추가 지식으로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화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의 화폐가 전시돼 있어 더 재미있었다.

화폐박물관을 모두 돌아본 뒤 마지막으로 질문 시간을 가졌다. 집에서 화폐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적어 왔는데 대부분 박물관 안에서 학예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하나 있어 나도 질문을 했다.
평소 화폐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화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화폐박물관이 생각날 것 같다. 재미있는 체험이 많아서 다음에 가족끼리 한 번 더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별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