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
photo by 정준영 한경 디지털랩 PD

지난 8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빌딩에 있는 고촌이종근기념관. 50명의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어린이 약사 체험’(초등 1~3학년) ‘제약 회사 기업가 체험’(4학년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이곳은 온종일 북적였다.

고촌이종근기념관은 제약 회사 종근당의 창립자 고촌 이종근 회장의 철학과 일생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사립박물관이다. 교육부가 인증한 교육기부 기관이자 진로 체험 인증기관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종근당고촌재단(옛 종근당 장학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이 여럿 있다. 일일 약사가 돼 직접 약을 제조하고 건강의 소중함을 알아보는 ‘약사 체험’, 제약사 신입 사원들이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되기 위해 경영 미션(임무)을 수행하는 ‘기업가 체험’, 일일 큐레이터로서 전시를 기획하고 축소 모형을 제작해 보는 ‘큐레이터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제약 회사 연구원 체험’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올해 새로 도입한 ‘역학조사 연구원 체험’도 눈길을 끈다. 각 프로그램은 1시간30분~3시간 동안 이어지며 20명 이상이 함께 참여한다.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약학·의료 분야 직업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종근당고촌재단은 1973년 이종근 회장이 개인 재산을 내놓아 설립을 지원했다. 종근당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서 출발해 지금은 일반 대학생에게도 장학금과 생활비, 기숙사(고촌학사)를 제공한다. 소외계층 학생 등에게 학업과 진로 조언을 해주는 멘토·멘티 프로그램도 있다.

김호산 종근당고촌재단 팀장은 “창업자의 도전과 나눔 정신을 기리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진 유능한 인재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y 문혜정 기자 이종근 선생님처럼 큰 꿈을 키울래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
정주원 서울북성초 3학년

종근당에서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어린이 약사 체험이 있었습니다. 참가한 주니어 생글 기자 친구들 모두 약사 가운을 입고 약사가 되었습니다.

먼저 선생님으로부터 약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꼭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 충분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후 약사 가운을 입고 약봉지에 약(실제로는 사탕 약)을 담는 조제 활동을 해 봤습니다. 약을 담을 때는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넣어야 했습니다. 실제 약국에서처럼 투명한 봉투에 약을 담아 보는 경험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약국에 가면 늘 벽 뒤쪽에서 ‘쿵쿵’ ‘윙윙’ 하는 소리만 들렸는데, 이제는 약사 선생님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잘 알게 됐습니다.

종근당이라는 제약 회사를 만든 고촌 이종근 선생님의 전시장도 둘러봤습니다. 이종근 선생님이 종을 좋아해서 종근당의 기업 로고에 종 그림이 있다는 것,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이종근 선생님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실한 자세로 회사를 만들고, 한국의 인물 100인 기념 메달에도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도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
‘혈관 속 세균을 없애라’ 제약사 기업가 체험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
김단우 서울가재울초 4학년

종근당은 우리 건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약을 개발하고 만드는 제약 회사다. 그곳에서 나는 ‘제약 회사 기업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업가 체험은 제약 회사의 신입 사원이 돼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선 사원들을 이끌 팀장님을 소개받았다. ‘젤콤 팀장님’ ‘락토핏 팀장님’ 등이었다. 사원증도 받았는데 내가 1번이었다. 우리 팀 이름은 ‘종근당 팀’이었다. 팀별로 종근당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보드게임을 했다. VR(가상현실) 체험, 손 세정제 만들기, 젓가락 옮기기 등의 활동 미션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VR 체험이었다. VR 안경을 쓰면 게임이 시작되는데, 사람의 혈관으로 들어가 나쁜 세균들을 처치해야 했다. 이때 조이스틱을 사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처치하는데, 나는 없애야 하는 세균의 모양과 색을 알 수 없고 팀원들의 설명에 의지해야 한다. 설명만 듣고 맞는 세균을 찾아 제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혈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약이 혈관 안에서 세균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활동이 끝난 뒤 드디어 팀별 점수가 공개됐다. 종근당 팀의 승리였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활동 미션을 통해 모은 점수만큼 신입 사원들의 이름으로 종근당 머니 4만8300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종근당이 약을 개발하고 치료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 종근당 약이 있는지 찾아봤다. 우리 집에는 감기약 모드콜, 구충제 젤콤, 유산균 보조제 락토핏, 두통약 낙센이 있었다. 종근당이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다양한 약을 개발하고 노력을 기울였다니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다. 이번 체험을 통해 건강을 지켜 주는 다양한 의약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
이종근 창업자, 작은 약방을 큰 제약회사로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
한수정 대구동천초 2학년

지난 8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근처에 있는 종근당에 갔다. 종근당은 약을 개발하고, 이렇게 만든 약을 파는 제약 회사다.

이 회사는 1941년 두 평 남짓한 ‘궁본약방’에서 시작되었다. 회사를 만든 고(故) 이종근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열정과 도전으로 회사를 키워 지금의 종근당을 만들 수 있었다. 젊은 시절 같은 가게를 서른 번이나 방문해 약을 팔았다던 일이 인상 깊었다.

종근당 건물 1층에는 아주 많은 종이 전시돼 있다. 모두 이종근 회장님이 해외에 출장 가서 사 모은 종이라고 한다. 이종근 회장이 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근당의 상징도 종이다.

이종근 회장은 1993년 사망했지만, 한국의 인물 100인에 선정돼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게 됐다. 앞으로도 종근당이 감염병 등의 치료제를 만들어 우리나라 제약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해 주면 좋겠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내가 약사·CEO가 된다면? 종근당 고촌이종근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