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계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국경없는의사회-
폭격을 맞아 파괴된 건물,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오염된 환경, 영양실조로 죽어 가는 어린아이들….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에선 전쟁과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어요. 여러분도 TV 등을 통해 참혹한 상황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바로 그런 곳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습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름처럼 나라를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프랑스인 의사와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1971년 설립됐죠.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가장 먼저 돕는다는 원칙 아래 세계 80여 개국에서 4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서울평화상, 199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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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도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가 등 60여명이 세계 곳곳에 파견돼 활동했어요.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그중 한 명인 소아과 전문의 최용준 선생님(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에서 만나 인터뷰했어요. 최 선생님은 작년 2월부터 8월까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하고 돌아왔어요.

 남수단은 원래 수단과 한 나라였는데, 인종·종교 갈등으로 40년간 내전을 벌였어요. 오랜 전쟁 끝에 남수단은 수단에서 분리돼 독립 국가가 됐지만, 분리 후에도 민족 간 갈등으로 다툼이 일었어요. 오랜 전쟁을 겪다 보니 주택·의료·교육 등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거의 없고, 제대로 된 도로조차 깔리지 않았다고 해요.

최 선생님은 그곳에서 약 한번 먹어 보지 못하고 병들어 가는 어린 환자들을 치료했어요. 남수단엔 의료진과 장비가 부족해 한국에서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이 그냥 죽는 일이 많다고 해요. 어릴 적부터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의사가 됐다는 최 선생님과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by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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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계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국경없는의사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계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국경없는의사회-
송윤아 의정부 경민여중 2
의사로서 대학병원 등에서 일했으면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먼 나라에 가서 구호 활동을 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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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선생님

중학교 2학년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내가 죽을 때 인생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 명예 권력을 얻고, 좋은 집을 갖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에 오르는 게 의미 있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남을 도우면서 살면 보람 있는 삶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릴 땐 전자 제품 AS 기사가 돼서 봉사 활동을 다니고 싶었어요. 그런데 의사가 되면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의사라는 꿈을 갖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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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 의정부 경민여중 2
국제 의료 구호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외국어도 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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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선생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특히 국경없는의사회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곳에서 활동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요.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봉사한다는 뜻이죠. 남수단을 예로 들면 날씨부터 너무 덥고, 음식도 익숙하지 않죠. 또 낯선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갈등이 생겨요. 그래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해요. 영어나 프랑스어 같은 외국어를 한 가지쯤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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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운 서울 계성초 6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어린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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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선생님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각지의 참혹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에서 활동해요. 많은 경우 권력을 가진 어른들이 나쁜 행동을 해서 그런 슬픈 일이 일어나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두고, 특허권 때문에 쓰지 못하는 일도 있어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지구촌 어딘가에 그런 불합리한 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죠. 여러분이 지금 당장 누군가를 돕기는 어렵겠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도 얘기해 본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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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아시아퍼시픽 국제외국인학교 7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중에는 한국인도 많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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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선생님

한국인 활동가는 60명 정도로,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해외 구호 활동을 나가면 한국인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어요. 제가 남수단에 있을 때도 한국인은 저밖에 없었죠. 그 대신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일합니다. 남수단에서는 프랑스인, 스위스인 등과 함께 활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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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아시아퍼시픽 국제외국인학교 7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에 필요한 돈을 어떻게 마련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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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선생님

국경없는의사회는 많은 분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데, 개인 후원금이 95%로 대부분을 차지해요. 일부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큰 후원금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큰돈을 낸 사람이나 기관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못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체 운영비의 85% 이상을 개인으로부터 후원받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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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아시아퍼시픽 국제외국인학교 7
의사가 아니어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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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선생님

의료 구호 활동을 하려면 의사도 필요하지만 병원을 지을 사람도 있어야 해요. 그래서 건축에 관한 전문가가 필요하죠. 전체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한 행정 업무를 할 사람도 있어야 하고요. 의료진은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지만 현지 의사와 간호사, 보건소 직원들을 교육하는 일도 해요. 국경없는의사회가 떠나더라도 현지 의료진이 병원을 운영하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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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용인 죽전중 2
현지 활동 중 기분 좋았던 일과 힘들었던 일을 한 가지씩 말씀해 주세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계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국경없는의사회-
최용준 선생님

힘든 일이 대부분이었어요. 남수단엔 모든 것이 부족해요. 의사도 없고, 약도 없고, 의료 기구도 없어요. 신장에 문제가 생긴 7세 아이가 있었는데 현지에서 치료하기가 어려웠어요. 아이가 죽기 전 퇴원시켜 달라고 아이 부모가 요청하더라고요. 아이가 죽고 나면 집까지 옮기는 데 돈이 많이 드니까 살아 있을 때 퇴원해서 집에 가겠다는 거였어요. 의사로서 환자가 죽을 것을 알면서 퇴원시켜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어요. 보람된 일도 있었죠. 영양실조 증세가 심한 생후 한 달 아기가 있었는데 수액을 맞히고 고열량 치료 분유를 줘서 건강을 회복시켰어요. 건강해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