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윌리와 구름 한 조각(Willy and the Cloud), 아트센터이다 제공

지난 6월 21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 20여 명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展)’을 찾았다. 앤서니 브라운은 76세의 영국 출신 동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그림 작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많은 독자들이 한 번쯤은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봤겠지만,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은 이번 취재에 앞서 그의 그림책을 여러 권 읽었다. 앤서니 브라운이 왜 오랜 세월 수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는지 더 잘 느끼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는 ‘세상과의 소통’을 주제로 기획됐다. 앤서니 브라운은 1976년 첫 작품 <거울 속으로>를 발간한 이후 50여 권의 그림책을 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썼다. 이번 전시회에는 200여 점의 그림이 전시됐다. 그 중 <넌 나의 우주야>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등 2020~2022년 새로 나온 책에 담긴 그림을 포함해 60여 점의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에는 침팬지와 고릴라, 코끼리 등 동물이 많이 나온다. 사랑스러운 동물들은 앤서니 브라운 자신이나 그의 가족, 주변 이웃을 상징한다. 그림은 정교하고 세밀하다. 배경 이곳저곳에 비밀스러운 힌트와 상징이 숨겨져 있어 더 재밌다. 책의 주제는 가족, 인간에 대한 사랑, 행복, 외로움, 어둠, 상상, 꿈, 명화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예를 들어 ‘가족’이라도 가족 구성원 간의 추억과 그리움, 서로 소통하지 못해서 오는 외로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엄마의 힘겨움 등으로 세분된다.

이번 전시에는 5~13세를 위한 다양한 예술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셰이프 게임 체험(어린이 도슨트 투어와 함께 총 90분), 프리다 칼로-되고 싶은 나(60분), 연극형 영어 스토리텔링(40분) 등이다. 셰이프 게임은 각자 상상력을 발휘해 앤서니 브라운처럼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색깔과 소리, 질감 등 여러 감각에 관해 얘기하고 작품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전시회의 교육적 가치도 주목할 만하다. 앤서니 브라운의 <미술관에 간 윌리>와 <돼지책>은 2001~200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나는 책이 좋아요>와 <기분을 말해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미술관에 간 윌리>는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됐다.

따듯하면서 정교한 그림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관람객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준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 생소하더라도 일단 전시회를 둘러보면, 그의 그림책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전시회는 오는 8월 31일까지다.

by 문혜정 기자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앤서니 브라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앤서니 브라운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안세현 서울상계초 6학년

여러분은 어떤 그림책을 좋아하나요? 저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제레미와 샘이 등장하는 <너도 갖고 싶니?>를 특히 좋아해요. 제 가족에게도 어떤 책이 가장 좋은지 인터뷰해 보았어요. 어머니는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모험> 시리즈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 이유는 곳곳에 있는 상징이 궁금해서랍니다. 동생은 <돼지책>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는데요. ‘엄마가 없으면 가족이 저렇게까지 붕괴될 수 있구나’라고 깨달아서 그렇대요. 아버지는 <미술관에 간 윌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여러 유명한 그림을 재미있게 패러디한 점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면서 아트숍에 들렀습니다. 이곳에선 여러 유명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상품(굿즈)을 판매해요. 저는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의 어니스트 인형을 포함해 두 개 제품을 샀어요. 굿즈가 나오는 건 좋지만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이 조금 저렴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굿즈는 작가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상품화한 것이기 때문에 합당한 가격을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저작료도 내지 않은 채 무단으로 도용해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한다면 작가들은 창작할 동기를 잃을지 몰라요. 작가의 작품을 존중하고 적절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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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도슨트에게 그림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숨겨진 그림,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안혜인 성남 위례한빛초 4학년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에서 동화책에 담긴 뜻과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알게 됐다.

앤서니 브라운은 유명한 동화 작가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책을 아주 많이 펴냈다.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 아빠가 최고야>와 <우리 엄마>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르면 앤서니 브라운은 어릴 때 아버지가 감전사고로 돌아가셔서 아버지
와의 추억을 글로 쓰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에서 아빠는 항상 체크무늬 가운을 입고 있다. 작가는 어느 날 어머니의 낡은 여행 가방 속에서 아버지의 오래된 체크무늬 가운을 발견하고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빠를 추억했다. <우리 엄마>에서는 엄마가 항상 꽃무늬 옷을 입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도 항상 꽃무늬 옷을 입으셨다.

그는 그림책 안에 작은 바나나와 같은 그림을 감춰 두기도 한다. 글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나타낼 수 있고, 인물의 감정이나 생각을 단서처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때는 재미로 넣는다고 한다.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들이 ‘작가는 어떤 뜻으로, 왜 이렇게 썼을까’를 생각하면서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소심한 소년, 세계적인 동화 작가로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정주은 서울북성초 5학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8월 31일까지 열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은 그의 첫 번째 동화책인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부터 올해 발간된 따끈한 신작 <세 가지 소원>까지 많은 작품이 공개되는 전시회다. 그의 부인 한나 바르톨린의 작품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됐다.

어릴 때부터 즐겨 읽던 동화책의 작가 앤서니 브라운.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많은 어린이가 그의 책을 읽고 자랐다.

하지만 동화책 작가의 길이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그는 출판사에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를 만들어달라고 가져갔을 때 거절당했다. 그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책 작가가 될 거라고 당시에 누가 생각했을까?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에는 유독 가족 시리즈가 많다. <우리 엄마> <우리 아빠가 최고야> <넌 나의 우주야> 등에서 그의 가족에 대해 알 수 있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에 등장하는 고릴라는 용감하고 항상 가족을 지킨다. 어릴 때 감전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앤서니 브라운 아버지의 모습이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동화에 담으려 했던 그의 그리움이 전해졌다. <우리 엄마>에서는 엄마가 등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꽃무늬 앞치마는 실제 앤서니 브라운의 어머니가 많이 입으셨다고 한다. <넌 나의 우주야>는 무엇이든지 잘하는 만능 소녀가 주인공인데, 앤서니 브라운의 딸 엘렌이다.

그의 동화책에는 윌리가 자주 등장한다. 소심한 울보에 몸이 매우 약한 겁쟁이 침팬지 윌리는 사실 어린 시절의 앤서니 브라운 자신을 가리킨다. 책 속에서 윌리가 단점을 극복해 나가듯, 앤서니 브라운도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존경한 화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다. 그녀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고 교통사고 등을 겪어 많이 아프고 약했다. 친구도 없이 외로워서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 그림으로 표현했다. 앤서니 브라운은 프리다 칼로의 상상 친구 작품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그려냈다. 단점을 극복한 프리다 칼로를 존경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이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원숭이로 바꿔 원숭이 모나리자가 빌리 인형을 껴안고 있는 작품을 그리는 등 명화를 자기만의 그림으로 재창조했다. 미술관에 걸려 있는 명화를 독특하게 바꿔 그린 그림을 보니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명화가 재미있고 친숙하게 다가왔다.

전시회에선 앤서니 브라운의 어린 시절 모습과 그의 방도 볼 수 있다. 또 셰이프 게임(shape game)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게임은 앤서니 브라운이 그의 형 마이클과 즐겨 한 게임이다. 첫 번째 사람이 아무 모양이나 그리면, 다음 사람이 자신의 그림을 덧붙여 나가는 것이다. 창의력을 높일 수 있고 재미도 있으니 전시회 관람과 더불어 체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멋진 작가 앤서니 브라운과 나의 공통점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백유진
서울세륜초 4학년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회에 가기 전 동생과 함께 집에 있는 앤서니 브라운 책을 다시 읽어 봤다. 바로 전날 책에서 본 그림을 전시회에서 다시 보니 더 좋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가족은 3명이라고 한다. 아빠는 앤서니 브라운이 어릴 때 전기에 감전돼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아빠에 관한 책을 만들었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동화책을 만든 앤서니 브라운 작가가 멋져 보였다. 그러고 나서 엄마와 형에 관한 동화책도 만들었다고 한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는 가족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앤서니 브라운 책에는 침팬지 윌리가 많이 등장한다. 윌리는 작가처럼 성격이 소심하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 자신의 모습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부인도 그림책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프리다 칼로를 앤서니 브라운 작가도 좋아한다고 해 뭔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프리다 칼로는 그림 속에 비밀 같은 걸 숨겨 놨는데 앤서니 브라운 작가도 그림 속에 비밀을 숨겨 놓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뒤 그림 속 비밀을 찾아다녔는데 재밌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는 멋있는 사람 같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앤서니 브라운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윤진영
안양중앙초 4학년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어릴 적 그림책에서 본 앤서니 브라운의 여러 가지 작품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 작품들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여러 작품에 숨은 그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책 안에서 숨은 그림을 찾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작품을 계속 보니 창의력이 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미술관에 간 윌리>와 <꿈꾸는 윌리>를 추천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정말 힘들었겠지만, 여러 책을 제작하면서 실력이 늘어 더 재미있게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에 관해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이서연
서울오금초 5학년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에 다녀왔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이 유명하고, 평소 많이 읽어 봐서 전시회가 더 기대됐다. 안내 선생님께서 앤서니 브라운 작가와 그의 그림책을 소개해 주셨다. 작가의 가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엄마는 <우리 엄마>, 아빠는 <우리 아빠가 최고야>, 딸은 <너는 나의 우주야> 등으로 가족 모두 그림책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작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슬픈 사실도 알게 됐다. 어릴 때 아버지가 감전사고로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안내 선생님은 작가의 가족 소개 다음으로 ‘윌리’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다. 윌리는 작가가 어릴 적 자기 모습을 침팬지 캐릭터로 만든 것이다. 윌리는 키가 작고, 소심하고, 울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이 그랬다고 한다. 윌리는 자기 성격을 극복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간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취미도 알게 됐다. 작가는 유명한 명화를 바꿔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모나리자’ ‘천지창조’ 같은 명화의 주인공을 모두 고릴라로 바꿔 그렸다. 작가의 대표작은 <고릴라>다. 자신의 책 중에서 <고릴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작가의 부인 한나 바르톨린도 그림책 작가다. 유명한 책으로는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가 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돼 너무 좋았다.
도슨트의 설명으로 전시회가 풍부해졌어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이승호
용인 죽전중 2학년

앤서니 브라운 원더랜드 뮤지엄전에는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동화책의 삽화가 전시돼 있다. 책별로 분류된 그림을 보니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이 떠올랐다.

전시회에서는 도슨트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전시회를 관람하니 혼자 볼 때보다 이해가 훨씬 잘됐다. 도슨트의 해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앤서니 브라운의 가족 시리즈다. 앤서니 브라운은 실제 자기 가족 구성원의 특징을 책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앤서니 브라운의 엄마는 집에서 항상 꽃무늬 옷을 입고 있는데, 동화책에서도 꽃무늬 옷을 입고 나온다. 이렇게 앤서니 브라운은 현실을 그림에 반영하는 걸 좋아한다.

앤서니 브라운은 동화책을 쓰는 동화 작가지만 동화책에 들어가는 삽화도 인상적이다.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만 따로 그리는 활동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나만의 이야기를 그려볼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장서윤
서울언주초 3학년

나와 오빠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많이 봤다. 그의 그림으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서울 예술의전당에 다녀왔다.

앤서니 브라운은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많이 썼다. 일찍 돌아가신 아빠와의 추억을 그리려고 <우리 아빠가 최고야>라는 책을 썼다. 엄마가 꽃무늬 옷을 입고 다녀서 <우리 엄마>에 꽃무늬 옷을 입은 엄마를 그렸다. 그리고 자신이 고릴라와 닮았다고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참 웃겼다. 고릴라는 못생겨서 나와 닮았다고 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은데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전시회가 끝날 즈음에 앤서니 브라운이 어릴 때 형과 같이 하던 셰이프 게임을 체험하는 곳이 있어 한번 해 봤다. 처음엔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그리다 보니 재미있었다. ‘주니어 생글생글’ 독자들도 셰이프 게임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내 꿈은 화가다. 매일 2시간 정도 그림을 그리며 논다. 특히 독후감이나 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나도 앤서니 브라운처럼 나만의 이야기 책을 쓰고 싶어졌다.
나만의 이야기를 그려볼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손지율
서울 세종초 4학년

우리 집에 가득한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들.

<돼지책> <행복한 미술관> <공원에서> <고릴라> <우리는 친구> <꿈꾸는 윌리> <겁쟁이 윌리> <미술관에 간 윌리> <난 책이 좋아요> <숨바꼭질> <윌리와 휴>….

처음 볼 땐 특이하지만 볼수록 정이 드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빠져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은 다른 책보다 더 여러 번 읽은 것 같다. 그림책이고 내용이 짧아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 같으면서도 뭔가 재미있는 신기한 책이다. 이런 마음 때문에 원더랜드 뮤지엄전에 꼭 가고 싶었는데 감사하게 취재 기자단으로 참석하게 됐다.

전시회장에 들어가니 작가의 사진이 있었는데, 책에 등장하는 고릴라와 너무 비슷한 모습이어서 웃음이 났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았다.

책에 실린 그림엔 가족의 성격이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았다. 작가가 가족을 많이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너무 좋은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아빠를 주로 그렸다고 한다. 작가도 이제는 할아버지가 돼서 손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가족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가족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나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 중에 <우리 아빠가 최고야>와 <우리 엄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작가처럼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억에 남은 것은 작가의 친구인 프리다 칼로에 대한 책이다.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가 있던 프리다 칼로는 친구가 없어 늘 혼자 있으면서 책을 쓰고 그림도 그렸다. 앤서니 브라운은 프리다 칼로를 알게 돼 <나의 프리다>라는 책을 썼다. 두 작가는 비슷하게 책마다 그림을 숨겨 놓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볼 때마다 숨은 그림이 있나 하며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

“모든 어린이는 창의적인 예술가입니다.” 작가의 그림책을 보며 창의적인 예술가가 된 기분이 들었다. 감사해요 작가님!

생일 선물 같았던 전시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손지안
서울 세종초 2학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에 취재를 하러 갔다. 가기 전날 너무 기대돼 집에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다 다시 읽었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은 책보다 훨씬 커서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책의 주인공들은 고릴라,곰, 오랑우탄, 돼지인데 하나도 무섭지 않고 편하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가장 재미있는 책은 웃긴 그림이 많은 <미술간에 간 윌리>다. 모나리자 얼굴이 침팬지로 바뀌어 있고 유명한 그림에도 다 침팬지가 있다.

그림을 보며 걸어가는데 바닥에 조그만 개구멍이 보였다. 같이 있던 친구와 함께 몸을 구부리고 구멍을 통과했는데 재미있어서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

그 이후 앤서니 브라운이 어렸을 때 많이 한 셰이프 게임을 했다. 셰이프 게임은 아무 종이에나 아무 모양을 그리면 다음 사람이 모양을 이어서 그리는 것이다. 세 장 정도 그리고 보니 벽에 멋진 그림이 많이 붙어 있었다.

취재 당일 마침 내 생일이었는데, 좋아하는 그림책 전시회에 가게 돼 기뻤다.
생일 선물 같았던 전시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송락호
인천 경인교대부초 2학년

기자단이 되고 두 번째로 취재에 나섰다. 멋진 그림책을 만드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 전시회였다. 집에서도 읽었지만, 학교에서 윤독 독서 활동을 하면서 작가의 책을 몇 권 더 읽어 봤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시회에 가 보니 모르는 책도 꽤 있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은 조금 신기하다. 진짜 같으면서 가짜 같기도 하다. 코끼리 그림은 엄마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진짜 같은데 자세히 보면 그림이다. 엄마가 아기를 보는 표정은 진짜 같다.

취재가 끝난 뒤 전시회장을 한 번 더 돌아봤다. 집에 있는 <겁쟁이 윌리>도 있었다. 윌리는 겁쟁이가 아닌 척하는 겁쟁이다. 겉모습은 세졌지만 그 안의 모습은 그대로다. 성공해도 잘난 척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책 같아서 가장 인상 깊었다.
처음부터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김서진
서울 꿈미학교 4학년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 취재를 갔다. 작가가 처음 만든 작품은 그림책 형식이 아니라 그냥 A4용지에 코끼리를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 작가는 원고를 보관하고 있다가 2021년 수정해 책으로 만들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2000년 동화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작가의 책에는 고릴라가 그려져 있다. 거의 모든 책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윌리는 어릴 적 앤서니 브라운의 성격을 닮아 있다.

작가는 어릴 때 아빠를 감전사고로 잃었다. 뭐든지 잘하는 형과는 셰이프 게임을 자주 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부인 한나 바르톨린도 동화 작가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선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명화를 자기만의 느낌으로 바꾸었다. 고릴라 얼굴을 한 모나리자가 손에 윌리 인형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식이다.

앞서 작가가 어릴 적 셰이프 게임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셰이프 게임이란 어떤 사람이 펜을 들고 아무 모양이나 그리면 다음 사람이 이어 그리는 것이다. 모두 한번 해 보면 좋겠다.

앤서니 브라운의 이야기를 들으며 뭐든지 처음부터 잘하는 건 없으며,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셰이프 게임! 상상력을 그림으로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이지형
서울 중대부초 5학년

초등학교 1학년 때 <돼지책>이라는 책으로 앤서니 브라운을 알게 됐다. 사람을 돼지로 표현한 독특한 책이었다. 이런 상상력을 어떻게 그림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바로 셰이프 게임! 한 사람이 아무 형태의 그림을 그리면 다음 사람이 이어서 그림을 완성하는 놀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모든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상상력으로 독특한 생각과 그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셰이프 게임이 그 해답이었다.

이번 전시로 나는 특별한 상상을 하게 됐고, 그 상상력으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 봤다. 심심할 때 셰이프 게임을 해 보면 어떨까?

삶을 그림책에 담아낸 동화책 작가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황주하 홈스쿨링 4학년


앤서니 브라운은 주로 자기 가족의 특징을 살려서 동화책을 썼다. 아빠를 나타낸 작품 <우리 아빠가 최고야>를 비롯해 엄마, 형, 딸 등을 작품 속에 그렸다.

앤서니 브라운은 여러 명화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바꿔 그렸다. 또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좋아해 그림 안에 작은 그림을 숨겨 놓기도 했다.

윌리라는 원숭이 캐릭터가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책에 많이 나오는데, 윌리는 작가가 자기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1983년 발표된 <고릴라>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중 고릴라가 처음 등장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작가에게 고릴라를 닮았다고 해서 고릴라를 그렸다고 했다.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작품엔 자기 모습과 가족을 담은 책이 많은 것 같다.

* 앤서니 브라운은 누구?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리즈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3년 동안 맨체스터왕립병원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했는데, 수술 장면이나 해부도 등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그의 그림은 아주 정교해졌다.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피부와 털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는 대학에서 잠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후 15년간 연하장(새해 카드) 디자이너로도 일했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의 권유로 어린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다.

1983년 그가 직접 쓰고 그린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두 차례 영국의 권위있는 그림책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받았다.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영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평생 아동 문학을 위해 업적을 쌓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2021년에는 대영제국훈장(CBE)을 받았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 감성을 어루만지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