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어린이 경제 동화 작가 옥효진 선생님과 지난달 23일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현재 부산 송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작가와 전국 각지의 주니어 생글 기자들이 만나기 위해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옥 선생님은 2021년 6월 <세금 내는 아이들>(한국경제신문)이란 어린이 경제 동화를 펴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선생님이 2019년부터 매년 반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운영해 온 경제 활동을 기반으로 했다. 올해 4월엔 아이들이 교실에서 법을 만들고 정부, 국회 활동 등을 하는 내용을 담은 <법 만드는 아이들>(한국경제신문)도 출간했다. 옥 선생님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고,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세금 내는 아이들>의 주인공은 무지개초등학교 6학년 1반 주시우다. 시우는 엄마에게 용돈을 받는 대로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먹기 바쁜 아이다. 그래서 늘 용돈이 모자란다. 학기 초 새로 만난 시우의 담임 선생님은 반 친구들에게 “모두 하나씩 직업을 갖자”고 제안한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분리수거 업자, 복도 청소부, 은행원, 가정통신문을 나눠 주는 우체부, 교실의 에어컨과 전등을 켜고 끄는 전력 업체 직원, 세금을 거둬들이는 국세청장 등 친구들은 다양한 직업을 고른다. 그리고 매주 월급(주급)을 받고, 세금을 낸다. 진짜 돈이 아니라 교실에서만 쓰는 ‘미소’라는 돈이다. 시우와 친구들은 이 교실을 ‘활명수(활기차고 명랑한 수다쟁이들) 나라’라고 이름 붙였다.

월급을 받고 신난 시우는 처음엔 급식우선권, 일기면제권 쿠폰 등을 마구 샀다. 하지만 점차 큰돈을 벌고 싶어서 교실 안에서 장사(마트)에 도전하고, 선생님의 몸무게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금융 상품에 투자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서 복도 청소를 외부 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해 시우는 실업자가 된다. 시우는 어려운 순간마다 끼어드는 경제 똑똑이 세완이가 얄밉기만 하다. 1년동안 시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옥 선생님은 <세금 내는 아이들>을 통해 근로 소득, 투자 소득과 손실, 창업과 사업소득, 저축, 실업과 고용보험, 경매 등의 개념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실제 어른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모든 경제 활동이 동화 속 이야기에 잘 녹아 있다. <법 만드는 아이들>에선 선거, 입법 과정과 민주적 의사 결정, 올바른 세금의 사용 등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회 지식을 배울 수 있다.그럼, 옥 선생님과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by 문혜정·백은지 기자



◎옥효진 선생님과의 인터뷰 후기
나도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박우빈 부천 옥길산들초 2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로서 옥효진 선생님과 작가와의 만남을 하게 되었다. 줌(zoom)으로 질문하고 답을 들었는데 나는 궁금한 게 많았다. ‘저축은 왜 해야 할까?’ ‘저축을 하면 내 돈이 그대로 보관되는 걸까?’ ‘투자란 무엇일까?’ 등 말이다. 그래서 작가님께 저축이나 투자가 중요한 이유를 물었다.

옥 선생님은 돈을 버는 방법엔 직업을 갖고 일해서 월급을 받거나 사장이 되어 월급을 주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하셨다. 이 외에 저축이나 투자를 통한 소득이 최근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옥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갖고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저축과 투자를 강조한다고 하셨다.

오늘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저축과 투자는 돈을 버는 형태라는 걸 알았다. 또 투자하면 좋은 점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고 내가 투자한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나쁜 점은 반대의 상황이 되어 투자한 걸 후회할 수 있다고도 하셨다. 투자와 저축의 변화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는데, 지금부터 많이 배우면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겠지?

내가 용돈을 받으면 부모님은 항상 저축해 준다고 하셨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부모님께 여쭤보았고 저축해 두신 통장과 주식 계좌를 보면서 저축한 돈과 투자한 돈의 변화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난 아직도 궁금한 게 더 많아 선생님을 실제로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저축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옥효진 선생님과 정다운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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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경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 도움을 준 인물이나 자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이찬혁 화성 율목초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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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시작했을 때 우리 반이 실제로 ‘활명수 나라’였어요.
친구들에게 돈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데, 교과서나 책에서 글로 배우면 너무 재미없잖아요.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경제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또 예전에 EBS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다가 미국의 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돈을 벌고 쓸 수 있게 한 장면을 봤는데, 이걸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다양한 경제 활동으로 구성하려고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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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왜 세완이를 가장 똑똑한 캐릭터로 만들었나요?
- 박우빈 부천 옥길산들초 2 -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주인공은 주시우예요. 첫 장면 기억해요? 엄마에게 용돈을 더 달라고 조르잖아요. 시우는 돈 관리를 잘 못하는 친구인데, 돈 좀 더 ‘주시오’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시우와 대조되는 캐릭터인 세완이는 돈과 경제에 대해 이미 지식을 많이 갖고 있고, 돈 관리도 잘해요. ‘남세완’은 ‘납세왕’(세금을 잘 내는 국민)을 바꿔서 지은 거예요. 돈을 제일 많이 벌기도 하고 관리도 잘하는 거죠. 시우와 세완이는 처음엔 앙숙이지만 투덕거리며 싸우는 과정에서 시우가 세완이의 도움을 받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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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마트’ ‘활명수 마트’ 등은 진짜 교실에서 일어난 일인가요?
- 권도현 서울 가원초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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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실제로 교실에 과자를 파는 마트가 여러 개 있었고, 비즈 공예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가게도 있었어요. 올해 선생님 반에는 비누 만드는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어요.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가게 말고도 다양한 가게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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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몸무게와 연결한 투자 상품은 어떤 계기로 만드신 거예요?
- 박현서 광주 숭의중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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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하면 어른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주식 투자예요. 그런데 초등학교 5~6학년 반 전체가 이해하기에 주식은 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투자의 특징을 갖는 숫자에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예측할 수 있고 어렵지 않으면서 정보도 줄 수 있는, 오르락내리락하는 숫자요. 선생님이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는데, 이걸 기록하는 휴대폰 앱을 보니까 꺾은선 그래프더라고요. ‘이거다’ 하고 몸무게에 투자하는 활동을 시작했어요. 선생님의 몸무게가 늘어나면 돈을 벌고, 줄어들면 잃는 투자 상품을 만든 거죠. 실제로는 이런 상품이 없지만 많은 독자가 재밌게 느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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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단위가 ‘미소’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 활동할 때도 미소였나요?
- 허예린 서울 마포초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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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선생님 반에서는 4년째 계속해서 ‘미소’라는 단위를 쓰고 있어요. 웃는다는 뜻이에요. 다른 선생님들도 각자의 교실에서 이 활동을 하는데 어느 반은 ‘된장국’이란 나라의 화폐로 ‘MSG’를 쓰더라고요. 재미있는 화폐 단위를 쓰는 나라가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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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투자를 잘할 수 있어요?
- 연경준 서울 신용산초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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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해 봐야 해요. 공부를 다 한 다음에 투자해야지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해 보면 ‘투자는 이런 거구나’ ‘이러면 손해를 보는구나’ 하는 것을 더 빨리 배울 수 있어요. 그 대신 용돈 중에 없어도 될 만한 금액으로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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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반에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해 본 친구들이 있나요?
- 원세웅 제주 한라초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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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몸무게 투자만 했어요. 그런데 투자 활동을 경험한 뒤 엄마가 주식 계좌를 만들어 줘서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해 본 친구들이 몇 명 생겼어요. 올해에는 교실 안에 주식회사를 만들어 주식을 사고파는 경험을 하고 있죠. 게시판에 증권거래소가 있어서 팔고 싶은 가격과 사고 싶은 가격을 적어 놓고
일치하면 서로 거래하도록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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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비트코인(암호화폐)이나 로또(복권) 같은 건 없을까요? 또 일자리를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월급을 주는 시스템은 어떤가요?
- 이찬혁 화성 율목초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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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나 로또를 활동에 넣을 생각은 없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투자에 대해 배울 방법은 많아요. 교실 속 경제 활동은 1년간 이어지는데, ‘로또 1등이 되면 전부 끝’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다른 경제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돈 공부도 제대로 못 하죠. 대신 자신의 회사를 만들어서 직원을 고용하는 활동은 하고 있어요. 주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다면 종업원도 고용하고 월급도 주고 회사에서 얻은 이익을 주주들과 나눠 갖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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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 박우빈 부천 옥길산들초 2 -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경제와 금융, 돈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니까요. 어른이 돼 사회인이나 직장인이 되면 돈이라는 게 인생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져요. 그런데 학교에선 돈에 대해 잘 가르치지 않아요. 선생님도 학교에서 배울 기회가 없어서 힘들었거든요. 선생님은 여러분이 어른이 돼서도 덜 힘들도록 돈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요.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학기 말이 되면 반 친구들에게 어떤 변화가 느껴지나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도 소개해 주세요.
- 문혜정 사회자 -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세금 내는 아이들> <법 만드는 아이들> 옥효진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처음에는 돈이 들어오면 과자를 사 먹고 쿠폰을 사던 친구들이 점차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고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이 각자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가는 변화도 보이고요. 그동안 한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경제 활동을 주로 생각했는데, 올해 선생님 학교의 6학년 전체 7개 반이 모두 이런 경제 활동을 하고 있어요. 2학기에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무역 활동을 해보려고 해요. 이야기가 많이 쌓이면 ‘무역하는 아이들’이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