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음료수 한 잔만 줘”라고 말하면 로봇이 1분도 안 돼 음료수를 갖다준다. 음악을 듣고 싶을 땐 “K팝 채널 틀어 줘”라고 하면 곧 TV가 켜지고 보고 싶은 채널이 자동으로 나온다. 학교 수업을 녹화한 영상을 휴대폰으로 켜 놓으면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앱에 저장돼 나중에 찾아볼 수 있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기술 발전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우리 일상이다. 이 중 일부는 이미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다. 서울 우면동에 있는 KT 융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미래 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다. 1984년 1월 설립돼 4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지난 3월 28일 이곳을 방문했다. 음성인식 스피커, 배달 로봇, 무인 계산 스마트숍 등 첨단 기술을 살펴보고 KT가 개발 중인 신기술을 체험해 봤다. KT는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AI,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으로 기술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융합기술원은 각 분야의 기술이 영역을 뛰어넘어 합쳐지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by 유승호 기자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 KT 융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주니어 생글 기자단.
photo by 김병언 기자

알아서 척척 배달! “이렇게 착한 로봇이?”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고민재 주니어 생글 기자
안산 진흥초 2학년

KT 융합기술원은 우리나라 대형 통신사 중 하나인 KT가 미래 통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취재하러 가기 전에는 어떤 곳일지 잘 상상되지 않았는데 직접 가서 설명을 듣고 눈으로 보니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그중에서 배달 로봇이 기억에 남는다. AI 음성 인식 기기인 기가지니에 물이나 음료수를 주문하면 엔봇이라는 로봇이 가져다주는 기술이다. 기가지니에 “생수 한 병 갖다줘”라고 말하자 어디선가 로봇이 나타나 생수를 가지고 왔다. 예전에 어느 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신기했다. 이렇게 착한 로봇이 있다니….

우리 집에서도 기가지니를 쓰고 있는데 이곳에서 보니 더 반가웠다. 집에서 쓰는 기가지니를 개발하는 곳에 왔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게 느껴졌다. 휴대폰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면 영상을 녹화해 자동으로 편집해서 보여 주는 장치도 있었다. 춤을 춰 보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 부끄러웠다.

미래에는 또 어떤 로봇과 AI가 개발될지 궁금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 생활도 많이 바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KT 융합기술원에 또 가 보고 싶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음성 인식 AI, 안면 인식 계산대… 생활 바꾸는 첨단 기술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심민영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 삼각산중 2학년

KT 융합기술원에는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 줄 여러 첨단 기기가 전시돼 있다. 음성 인식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 등에서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기가지니, 카드나 스마트폰 앱 없이 안면 인식 기술로 물건값을 낼 수 있는 스마트숍 등이다.

기가지니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스스로 제어한다. TV를 켜고 끌 수 있는 것은 물론 듣고 싶은 노래의 제목을 말하면 찾아서 들려준다. 미래에는 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음성 인식 AI가 등장할 것이다.

호텔 기가지니는 호텔에서 활용하는 AI다. 손님의 음성을 인식해 필요한 물건을 로봇이 배달해 준다. 이러한 배달 로봇이 대중화된다면 외부 활동이 힘든 노약자도 마트에 가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숍은 대형마트 등에서 볼 수 있는 셀프 계산대보다 더 발전한 기기다. 바코드로 제품을 식별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제품을 인식한다. 바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돈을 내거나 앱을 켤 필요도 없다. 카메라가 손님의 얼굴을 인식한 뒤 미리 등록된 카드나 계좌로 결제한다. 앞으로 또 어떤 기술이 등장해 우리 생활을 바꿔 놓을지 기대된다.
심부름 해 주는 로봇 “나가기 귀찮을 때 편리하겠네”
[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통신부터 AI, 로봇까지… 미래 기술을 연구해요, KT 융합기술원
박민주 주니어 생글 기자
김포 풍무초 4학년

호텔이나 리조트에 가면 밖에 나가 물이나 음식을 사 오기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로봇이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는 로봇이 이미 개발돼 있다는 사실을 KT 융합기술원에 가 보고 알게 됐다.

융합기술원에선 KT가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KT가 개발한 로봇은 엔봇이라고 하는 호텔 서비스용 로봇이다. 실제 일부 호텔에서 사용 중이라고 한다. 태블릿으로 서비스를 주문하면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올라와서 전달해 주는 식이다. 이 로봇은 이동 중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멈추거나 피해서 가는 기능도 있다고 한다.

사람 얼굴을 인식해 물건값을 계산하는 기기도 흥미로웠다. 무인 편의점 등에서 쓰는 기술이다. 지금은 무인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상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계산한다. 하지만 이 기술이 적용되면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되고 지갑에 현금이나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편리한 기술이지만 얼굴 인식이 잘못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거나 도난 등에 악용될 위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