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956년 서울 명동에 세워진 대한증권거래소가 전신이에요. 1979년 여의도(지금의 서울사옥)로 이전했죠. 현재 본사는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에 있어요. 부산에 있는 자본시장역사박물관에 가면 600여 점의 유물을 비롯해 풍부한 자본 시장 역사 자료를 볼 수 있어요.
한국경제신문 ‘쥬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을 견학하고 있다./김범준기자
한국경제신문 ‘쥬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을 견학하고 있다./김범준기자
한국거래소(KRX)는 기업의 주식과 채권 등을 사고파는 우리나라 증권 시장의 핵심 기관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거래소에서 실제로 만나 주식을 사고팔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거래소에서 증권 거래를 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거래가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거래소에 가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했는지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최근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을 방문했다. 거래소 마켓스퀘어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누구나 알 만한 기업들의 현재 주가가 띠 모양의 전광판에 나타난다. 미국,일본, 중국 등 해외 대표 주식 시장과 관련한 숫자들도 나타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국경제신문 ‘쥬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김범준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국경제신문 ‘쥬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김범준기자
한국거래소 운영을 총괄하는 손병두 이사장은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증권 거래가 체결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를 상장시킬지 또는 특정 부실 회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킬지 결정하고, 공정 한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는지 등을 살피고 관리합니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혹시나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고팔려면 우선 그 회사가 증권 시장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이를 상장(上場)이라고 한다. 회사는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할 때 상장한다. 여러 사람에게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모으고, 이 주식이 거래되도록 하는 것이다.

2층 홍보관에서 만난 김민주 해설사는 과거에 사람들이 어떻게 증권을 사고팔았는지 소개했다. 그 는 “1896년 쌀과 콩을 거래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 미두취인소에서는 시장대리인이 손 모양으로 팔고자 하는 곡물의 양과 가격을 표시했다”며 “ 예전에는 증권거래소에서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원하는 주식의 양과 가격을 종이에 적어서 거래했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쥬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김범준기자
한국경제신문 ‘쥬니어 생글생글’ 어린이 기자단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김범준기자
이날 어린이 기자들은 열띤 질문 공세를 펼쳤다. 홍서의 학생(서울하늘숲초 4학년)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몇 개나 되나요”라고 질문하자 손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를 합치면 약 2600개가 된다”고 답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주식 시장이고 코스닥은 미국 나스닥처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중심인 시장, 그리고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 요건이 안 되는 신생 기업 등을 위한 시장이다.

이도윤 학생(서울 가원초 2학년)은 “LG전자 나 이마트처럼 잘 알고 있는 회사의 주식이 지금 얼마에 거래되는지 대형 전광판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증권 시장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직접 가보니...
[한국거래소 탐방] 주식 시장에 대해 배웠어요

좌수민
서울 문래초 6학년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을 견학했다. ‘한국거래소’라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증권의 기초 등 다른 친구들이 잘 모를 만한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주식을 사고파는 주식 시장이라고 한다. 거래소에 가서 실제 주식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보고 옛날 증권거래소의 모습도 살펴봤다. 옛날에는 넓은 강당에 많게는 100명 넘는 증권사 대리인이 모여 주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집에 와서 좀 더 알아보니 대리인들은 주문을 알리기 위해 고함을 치거나 두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주문 가격을 표시했다고 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님도 만났다. 견학 가기 전 조사를 통해 다른 나라에는 증권거래소가 2~3개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엔 증권거래소가 2~3개인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왜 증권거래소가 하나인가요?”라고 질문했다. 손 이사장님은 미국의 경우 뉴욕증권거래소와 기술 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나스닥, 농산물 등이 거래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등이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손 이 사장님은 또 “각각의 시장마다 사고파는 상품이 다르고 특징이 있습니다”라며 “미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필요하면 증권 시장을 더 만들 수 있어요”라고 답해 주셨다.

알찬 시간이었다.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고, 내 예상과 다른 점도 발견했다. 난 주식에 관심이 없었다. 돈을 잃는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증권거래소에서 워런 버핏 할아버지처럼 주식 투자에 성공해 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금 당장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큰 다음에 신중하게 투자를 고민해 볼 것이다.


※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의 공식 모집이 시작되지 않아 이번 현장 방문 · 취재엔 한국경제신문 직원들의 자녀 7명이 참여했습니다. 기자가 되면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