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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기자의 하루] 보상심리 2023.04.27

 

 

20230426 수요일

 

날이 너무 흐리고 추웠다. 
다시 겨울이 되는 걸까? 
몇 번이고 하루를 돌이켜봐도 일한 기억밖에 남지 않는다. 
조금 일찍 출근해 마감을 향해 내달리다 하루가 끝났다. 

간밤에 잠을 3시간밖에 못 자 조금 몽롱한 상태로 아침을 맞았다.
오전에만 커피를 석 잔 마셨고, 점심은 생각이 없어 걸렀다.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 싶어 궂은 날씨에도 한 시간을 산책했다.

저녁엔 혼자 족발을 시켜 먹었다. 주먹밥과 막국수는 당연한 옵션. 
점심을 거른 날엔 저녁에 괜한 보상심리가 생겨 과식을 하게 된다. 
맛있으면 됐다. 제로 콜라를 마셨으니 더 괜찮다. 
잔뜩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하지만 아직 처리할 일이 조금 남았다. 
밥을 한 끼에 몰아 먹은 것처럼 밀린 잠은 주말에 자야겠다. 


↓ 이렇게 다시 써 봤어요


다시 겨울이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 
흐린 하늘과 차가운 공기가 봄의 기운을 앗아갔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 찬기운에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다. 
얇은 원피스에 카디건 하나 걸친 채 점심에 한 시간을 걸었다. 
커피를 석 잔이나 마시고도 오전 내내 몽롱하던 것이 산책으로 조금 괜찮아졌다.

하루를 보내고 맞은 밤, 어쩐지 억울한 기분이 든다. 
일과를 아무리 돌이켜봐도 마감에 쫓긴 기억만 남아서다. 
하긴, 매일 버라이어티하면 그것도 피곤하겠지. 

그래도 고생한 나에게 뭔가 보상이 필요하다. 
지친 하루를 위로해 줄 맛있는 음식이면 괜찮을까?
점심을 거른 게 생각나면서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혼자서 다 먹지도 못할 족발을, 막국수에 주먹밥까지 더해서 주문했다. 
한입 가득 먹으며 생각했다. 
주말엔 밀린 잠을 실컷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