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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기자의 하루] 누워서 먹으면 소 된다 2023.04.28

 

하루의 시작이 말도 안 되게 빨랐다.
해야 할 일을 못해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몰려오는 피로를 몸이 버티지 못했는지 전날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진 탓이었다.
기상 시간은 새벽 2시. 
정신은 몽롱했지만 마감이 채근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출근 전까지 일을 마무리했다. 

점심엔 냉면을 먹었다. 
나의 사랑하는 물냉면!
냉면 육수 한 모금에 체증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녹두전과 제육무침을 곁들이고 시원한 음료수도 같이 마셨다.

오후엔 '내 꿈은 기업가'를 엮은 책도 인쇄가 마무리돼 들어왔다. 
이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었던 지난 몇 주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많이, 잘 팔렸으면…….

매주 목요일은 주니어 생글생글과 생글생글을 마감하는 날이다.
늦은 오후 파일이 올라오면 검토와 수정을 반복한다.
어찌저찌 버티면 마감은 온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다하면 신문이 완성돼 있다. 
최종 파일을 받고 나서야 긴장이 탁 하고 풀린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번 주 처음으로 정시에 가깝게 퇴근했다. 6시30분쯤? 
점심에 짬을 낼 수 없어서 가지 못했던 한의원을 방문했다. 
목요일엔 야간 진료를 해서 다행이다. 
오늘 따라 환자가 많아 대기가 길어졌다. 
어깨와 허리에 침을 맞고 집에 오니 9시,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구나.

저녁 먹을 기운도 없어서 거를까 하다가 치킨을 시켜 누워서 먹었다. ㅋㅋㅋ
누워서 먹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먹다가 흘려도 어차피 내가 치운다. 

오늘은 자정 전에 잠드는 것이 목표다.